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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 개소…희소금속 자원 공급처 확대
- 국산장비 최초 납품, 중앙아시아 수출 판로 열려

이성일<왼쪽 3번째> 생기원 원장이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 연구진 및 관계자와 함께 희소금속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즈베키스탄에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이 희소금속 가공 및 소재화에 필요한 장비를 납품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 판로 개척과 국내 공급처 확대 길이 열렸다.

3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 소재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설립된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에 희소금속 가공 및 소재화에 필요한 용해로, 소결로, 연마기 등 17억원 상당의 장비 27종과 4억원 상당의 IT 종합정보공유 시스템 등이 수출된다.

센터에는 약 20분 내에 나노 크기의 분말을 소결할 수 있는 펄스전기소결로를 비롯해 생기원에서 신뢰성이 검증된 우수한 국산 장비들이 설치된다.

또한 IT 종합정보공유 시스템이 구축돼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공유되고 국내 연구진과의 실시간 화상회의도 지원해 국제 공동연구도 가능하다.

센터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생기원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를 벤치마킹해 설립됐다.

우즈벡 알말릭광업공사는 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지 및 건물, 시설, 장비 등 현지 비용 일체를 자체 재원으로 부담해 센터를 건립했다.

생기원은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와 유사한 연구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현재 활용중인 공정장비와 IT시스템의 도입ㆍ운영 방안을 기획하고 관련 인력 위탁교육을 지원했다.

이는 ODA(공적개발원조)나 대외경제협력기금처럼 재원을 직접 제공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한국의 앞선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대상국의 자발적 투자와 협력을 이끌어낸 새로운 형태의 지원 방식이다.

센터는 우즈베키스탄에 풍부하게 매장된 텅스텐, 몰리브덴과 같은 고융점 희소금속을 대상으로 광산에서 생산된 원료의 순도를 높이는 제련기술 고도화 연구에 먼저 착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반도체, 전자부품, 초경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고 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텅스텐은 드릴 등 고강도 절삭공구나 탱크ㆍ대포 등의 전략무기 제조에, 몰리브덴은 강화 합금 제작 등에 주로 활용돼 제조업 전반에 걸쳐 산업적 가치가 높다.

이성일 생기원 원장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희토류를 비롯한 희소금속 자원의 무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중국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희소금속 공급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텅스텐 매장량 세계 6위(생산량 19위), 몰리브덴 매장량 10위(생산량 12위)에 해당하는 국가로, 센터 운영을 통해 희소금속 소재화 기술을 국산화하여 관련 산업을 현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기준 총 800만톤, 9500만 달러에 달하는 희소금속을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입하고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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