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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개발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임상시험 성능 입증
- 전기硏, 3차원 융합단층영상 관찰 통해 진단효율 높여
- 서울아산병원에서 147명 대상 임상시험 진행, 100% 민감도 얻어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 임상시험 모습.[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이 임상시험에서 정확한 진단성능을 입증하며 기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최영욱 박사 연구팀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연구진과 공동으로 ‘3차원 융합영상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서울아산병원의 소규모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서양인과 비교해 크기가 작고, 치밀한 유방조직을 가진 한국 여성 환자의 경우, 기존 엑스선 유방 촬영술보다 유방암 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촬영기술과 달리 유방을 방사선과 근적외선을 사용한 3차원 융합 단층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어 진단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시스템이다.

기존 해부학적 촬영 영상만으로는 치밀형 유방에서의 유방암 진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근적외선을 유방에 투사해 나오는 산란광을 분석해 만든 기능적 영상을 융합하면 유방암 진단이 더욱 정확해진다.

이 기술의 또 다른 장점은 영상 촬영과정에서 유방을 압박하는 강도가 낮아 환자의 압박 통증 부담이 기존보다 훨씬 완화된 상태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검사로 인한 환자의 불안을 줄이고, 진단 효율을 향상시켜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불필요한 재검사를 받는 여성의 숫자를 줄이는 한편, 추가 검사에 따른 비용 부담도 덜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14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0%의 정확한 민감도(질병이 있는 환자를 병이 있다고 판정하는 비율) 및 93%의 높은 특이도(질병이 없는 정상인을 병이 없다고 판정하는 비율) 수치를 얻었다.

이 기술은 유방암 진단기기의 핵심부품 제조업체 디알텍에 기술이전돼 상품화가 준비 중이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을 통해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편 현재 전 세계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3차원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규모는 약 4350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에서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18.5%의 성장률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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