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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차별까지”
2018 서울시민인권의식 실태조사
60대이상 절반 “나이많다고 차별”
종교·학력 타사유서도 경험 최다

20대 ‘비정규직 차별’ 34.8% 1위
여성 직장내 임신·출산 차별 여전



서울 시민 10명 중 1명은 ‘나이가 어려서’ 혹은 ‘나이가 많아서’ 등의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세대에 속하는 60대 이상에서 나이 차별 경험은 2명에 1명 꼴로 잦았다.

8일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2018년도 서울시민 인권의식 실태조사’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1000명에게 본인이나 가족이 인권 침해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나이 차별 경험은 11.5%로 인권 침해 사유 1위로 꼽혔다. 나이 다음으로 임신 또는 출산(8.9%), 성별(8.3%), 직업 또는 소득 등 경제적 지위(8.0%) 순이었다.

내가 아닌 주변 지인이 경험한 비율로는 비정규직 차별이 2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나이(21.5%), 학력이나 학벌(19.8%) 순으로 조사됐다.

본인ㆍ가족ㆍ주변지인의 경험을 모두 합한 경험률은 나이(33.0%), 비정규직(28.3%), 학력이나 학벌(27.0%), 임신 또는 출산(25.8%), 경제적지위(25.1%)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선 나이 차별 경험률이 47.8%로 가장 높았다. 50대에서도 나이가 28.6%로 1위 였다. 20대에선 비정규직이 34.8%로 다른 사유보다 월등히 높았다. 30대와 40대에선 임신 또는 출산이 각각 26.5%, 31.0%로 높았다. 20대에서 비정규직 차별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건 청년 실업 문제와 함께 이들이 참여하는 노동시장의 불안정한 실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 경험률은 인권 침해 사유 전반에서 전체 평균 보다 높았다. 나이 외에도 성별(22.3%), 종교ㆍ사상ㆍ정치적 입장(21.9%), 장애(25.0%), 학력이나 학벌(30.8%), 출신지역(23.7%), 질병 및 병력(19.6%) 등에서 60대 이상이 1위를 차지했다.

성별을 나눠 보면 여성은 나이(33.9%) 외에 임신 또는 출산(31.1%)이 가장 높았다. 이어 비정규직(29.1%), 학력이나 학벌(26.2%), 경저적 지위(25.6%), 성별(23.6%) 순이었다. 남성은 나이(32.1%) 다음으로 학력이나 학벌(27.8%)이 가장 높았으며 비정규직(27.4%), 경제적지위(24.6%), 장애(21.1%), 임신 또는 출산(20.3%), 종교ㆍ사상ㆍ정치적 입장(19.3%) 순이었다. 남성에서 성 차별 경험률은 15.2%로 낮았다.

여성에서 임신 출산 차별 경험률이 높은 것에 대해 보고서는 “서울시민 중에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 수준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임신ㆍ출산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퇴직하거나 육아휴직제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 내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차별을 겪은 뒤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77.8%에 달했다. ‘가해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시정을 요구했다’(11.7%), ‘인터넷ㆍSNS 등에 부당함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7.2%),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했다’(6.5%) 등 적극적 대응 비율은 낮았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여성(80.1%), 60대 이상(81.3%), 소득 300만원 미만(80.4%)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8.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개인적 문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행위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서’(25.4%),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24.2%),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서’(9.0%) ‘보복이 무서워서’(2.6%) 순이었다. 

한지숙 기자/j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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