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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전’ 대비하는 美 “올여름 3차회담? 모르겠다”…北 압박 지속
-폼페이오 “트럼프ㆍ金 만남 위한 여건 조성이 먼저”
-“대북제재 비핵화 견인” 거듭 천명
-같은날 유엔서도 “FFVD로 비핵화 해야” 고수

미국이 대북 압박기조 유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3차북미회담의 조기개최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취임 1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PA]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미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의 핵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태세다. 일각에서 오는 여름 개최로 관측한 3차 북미회담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협상 진전을 위한 여건조성’이 선결과제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워싱턴 DC서 개최한 대담에 나와 ‘3차 북미회담이 올 여름까지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경우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말과 6월로 잡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본 방문 기간과 맞춰 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28일)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대북정책을 이끄는 미국의 ‘투 톱’이 한목소리로 선결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북미 핵협상의 ‘실질적 진전’이다.

미국은 북핵 협상 진전을 위해 대북 제재 등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단 점도 거듭 천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지속적인 경제압박으로 북한을 비핵화 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북제재가 비핵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러정상회담 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여러분은 나의 팀이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다녀온 걸 봐왔다”며 러시아ㆍ중국 방문이 ‘동맹인 한국ㆍ일본과 협력해 국제적 제재 공조를 확장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이 그의 ‘협상 배제’를 주장한 데 대한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걸 결정하는 건 대통령”이라고 말한 폼페이오 장관은 “내가 여전히 (협상팀의) 키를 잡고 있다”며 배제 요구를 정면 반박했다.

미국은 같은 날 유엔에서도 북핵 협상과 관련한 ‘기존 입장 고수’를 강조했다. 29일 뉴욕 유엔본부서 열린 ‘2020년 핵확산금지조약(NPT)평가회의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핵무기 개발로 조성된 위기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비핵화 개념이 바뀌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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