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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목적 외 배아 유전자 조작 반대”
RNA 1인자’ 김빛내리 교수


“특정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배아세포의 유전자 조작은 반대합니다.”

RNA 분야의 1인자로 평가받는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장·사진)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희귀 유전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제어 기초 연구는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전 질환을 유발하는 극히 희귀한 돌연변이를 조절ㆍ편집하는 ‘유전자 치료’와 종의 능력을 개선하는 ‘유전자 강화’는 구분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치료제로서의 RNA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미국 제약업체 앨나일람사가 소간섭RNA(siRNA) 기술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RNA 검출로 에볼라, 메르스, 사스 등 바이러스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여 년 전에만 해도 RNA는 DNA의 ‘보조자’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DNA가 가진 유전정보를 복사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단백질 합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RNA의 작동 원리가 속속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RNA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희귀 질환의 경우 유전적인 원인을 알더라고 해도 환자 수가 극히 적어 신약 개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유전 정보만 알면 세포에 RNA를 주입해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NA 치료제는 개발 비용이 적고 시간이 짧게 걸릴 뿐만 아니라 생산시설 허가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30년 뒤에는 유전병 상당 부분에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만들어진 RNA를 안정화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안정화시키는 기전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생명과학 전공자를 비롯해 공학 전공자와 수의학 전공자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와 같이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융합 연구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라며 “융합형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MD-Ph.D 프로그램 등 다른 학문의 지식방법론을 익히는 연구 지원 등이 좀 더 내실화되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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