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활황 2015~2017년 부동산 임대투자수익률 부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국민연금의 대체투자부문 성과가 시장평균에 못 미친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자산 내 비중이 높은 부동산ㆍ사모투자 부문에서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민연금연구원이 공개한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 보고서를 보면 국내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이 성과평가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BM)를 0.74%포인트 밑돌았다. 2015년에는 BM 대비 4.02%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지만, 이듬해 BM과의 차이가 마이너스(-) 0.31%포인트로 낮아진 뒤 2년 연속 상대적 성과가 악화됐다. 같은 기간 해외 대체투자의 BM대비 초과수익률은 -0.06%포인트에서 0.92%포인트, 4.13%포인트로 증가했다.
직전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는 기금운용위원회에 의해 작성돼 매년 7월께 공시된다. 산하 연구기관인 국민연금연구원은 수익률, 포트폴리오, 시장 현황 등을 보다 세부적으로 분석해 이듬해 상반기 공개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부동산이다. 2015년 국내 부동산 투자는 BM 대비 1.80%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이듬해 초과수익률이 0.01%로 쪼그라든 데 이어 2017년에는 BM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6% 후반대였던 배당이자(임대수익 및 대출이자) 수익률이 5%대로 내려앉고, 가격변동수익률 또한 1%대로 떨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주택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임대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실률 악화로 소득수익률 회복이 더딘 모습”이라며 “우량자산에 대한 시중유동성 경쟁으로 자본소득률은 다소 회복됐지만, 국내부동산에 대한 경쟁 격화로 향후 신규 부동산 투자의 기대수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사모투자 성과 역시 상대적 부진이 심화됐다. 2015년에는 BM 초과 수익률이 8.48%포인트에 달했지만, 2016년(-1.66%포인트), 2017년(-2.26%포인트) 2년 연속 성과가 악화됐다.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투자 프로세스가 변화된 기업결합 시장 환경과 투자 유인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투자기회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