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운용 성과는 BM 웃돌아
올해는 1조원 이상 지출할듯
기금운용본부도 문제점 인정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 갑, 민주평화당)이 국민연금공단에 요구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한 국내주식 자산은 17.08%의 손실(시장가중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주식 위탁운용 자산이 벤치마크(BM)로 설정한 ‘코스피+코스닥(배당포함)’ 지수의 수익률보다 1.70%포인트 부진한 성과다.
같은기간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한 국내주식 자산이 마이너스(-) 16.7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BM인 ’배당포함 코스피‘보다 0.89%포인트 높은 성과를 거둔 것과 대비된다. 국민연금은 외부 운용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위험을 분산하고자 전체 금융자산의 40%가량을 위탁운용하고 있다.
위탁운용된 자산의 부진한 성과는 해외주식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한 해외주식은 패시브 부문과 액티브 부문에서 각각 4.62%, 6.24%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MSCI EM Index’, ‘MSCI AC World Index’보다 0.04%포인트, 0.88%포인트 저조한 성과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한 해외주식은 지난해 4.04%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BM(MSCI The World Index)보다는 0.81%포인트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ㆍ외를 막론하고 시장 평균보다 부진한 성과를 거둔 위탁운용에 국민연금이 지출할 수수료는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전체 금융자산에서 위탁운용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0% 수준이고, 위탁운용 자산 규모의 약 0.3~0.4%가 수수료로 지출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운용하고 있는 금융자산 규모(약 638조원)를 토대로 역산하면, 약 9000억원의 위탁운용 수수료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현재까지 확정 발표된 수수료 지출 규모는 국내주식 1199억원(1~4분기), 해외주식 2067억원(1~3분기), 국내 대체투자 1157억원(1~4분기), 해외 대체투자 1947억원(1~2분기) 등이다.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하더라도 수수료 규모는 952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본 손실액(약 5조9000억원)의 6분의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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