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
-부당이익 수십억원 취득…정확한 액수 확인안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른바 ‘파워볼’로 불리는 불법 로또(LOTTO) 복권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관계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약 4년간, 중국ㆍ말레이시아에 서버를 둔 로또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A씨 일당은 서버를 해외에 두고 국내에 유령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으로 이용자들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았다. 이런 영업 방식을 통해 A 씨 일당은 사정당국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A 씨 일당은 미국의 로또복권으로 알려진 파워볼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파워볼은 1부터 28까지 숫자가 적힌 일반공 28개ㆍ1부터 9까지 숫자가 적힌 파워볼 9개 등 총 37개의 공을 통 속에 넣고, 6개의 숫자를 뽑아 이를 통해 당첨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 씨 일당이 운영하던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사용한 유령법인의 계좌를 분석해 피의자들을 특정했고, 운영 총책 A 씨가 해외에서 입국한 시점에 일당의 은신처를 급습하면서 일당 9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일당이 거둔 수익은 수십억원 상당으로만 추산될 뿐, 정확한 액수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의 은신처에서 보관중이던 범죄수익금이 18억 원에 달했고, 지난달 장부 기준 이익금은 4억 원이었다”면서 “4년간 일당이 취득한 부당이익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진서 관계자는 “A 씨 일당이 운영하던 도박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협조를 통해 현재 차단 조치됐다”면서“앞으로 해외 거주중인 도박 사이트 관리 피의자에 대해서는 인터폴 등 국제 공조를 통해 조기 검거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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