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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심혼’ 독립운동가 김택영 ‘한국역대소사’ 등 공개
[창강이 저술한 역사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독립운동가 창강 김택영(1850~1927)은 구한말 이건창, 황현 등과 함께 3대 문장가로 꼽힌다. 또한 박은식,신채호와 더불어 3대 망명사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정리, ‘문장보국’을 실천하고자 했던 그는 1905년 을사늑약 직전 중국으로 망명해 장쑤성 난퉁(南通)에 정착해 활동하다 1927년 자결 순국했다.

그는 ‘안중근전’,‘동사집략’,‘역사집략’,‘한사경’,‘한국역대소사’,‘교정삼국사기’,‘신고려사’등 다수의 한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저술, 간행했으며, 이 저술들은 일제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유입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한국역대소사’는 창강이 1909년 자료수집을 위해 일시 귀국해 얻은 광개토대왕비문과 일본사에 소개된 발해국사를 바탕으로,‘역사집략’과 ‘한사경’을 보충해 하나의 통사로 완성한 역사서. 중국인 역사가 여사면은 그를 ‘한국의 심혼(心魂)’이라고 높게 평가하며 그 내용을 자신의 책에 인용하기도 했다.

1910년 이후 식민지배 아래 한국사 서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통사의 맥을 이어나갔다는 데 ‘한국역대소사’의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 김택영의 저작 간행물은 국내의 많은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사진 친필자료 원본자료 등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원본자료들이 창강의 후손에 의해 독립기념관에 기증, 11일 공개됐다. 자료는 창강의 후손집안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창강의 간찰 13점을 모아놓은 서간집, 김택영이 작성한 과거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류 7점과 합격증서인 백패(白牌) 1점, 그의 관료생활을 밝혀주는 교지(敎旨)류 10점, 중국 망명 이후 직접 저술하거나 발행한 전적류 등이다. 창강 선생 가족사진(중국 남통 촬영)과 그 사진 내용을 설명한 설명문(1912.2, 창강), 1927년 제작된 창강 김택영 부고문(수신인-매천 황현의 애제자 지촌 권봉수) 등 3점도 추가로 기증· 공개됐다.

창강은 ‘문의병장안중근보국수사(聞義兵將安重根報國讎事)’, ‘의제안해주문(擬祭安海州文)’, ‘오호부(嗚呼賦)’ 등 다수의 한시를 통해 외세의 침략에 대한 항거를 표출하기도 했다. 또한,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대신해 한국독립운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진정서(擬陳情書)’를 집필했다.

이 기증 자료들은 분석과 보존처리 과정 등을 거쳐 전시 교육에 활용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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