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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탐사선, 달 착륙 실패…“다시 도전하면 된다”
스페이스IL의 베레시트가 달 표면과의 거리가 22㎞일 때 촬영한 사진. [출처 스페이스IL]

[헤럴드 경제=이정아 기자] 이스라엘 우주 스타트업인 스페이스IL의 무인탐사선 베레시트가 달 착륙에 실패했다.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뜻하는 베레시트는 달 착륙에 도전한 민간 달 탐사선이었다.

12일 오페르 도론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이사는 “우리는 불행하게도 착륙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그러나 달 궤도에 닿은 7번째 국가이자 달 표면에 당도한 네번째 국가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1일 베레시트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직후 베레시트는 다리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이틀 뒤인 24일에는 우주에서의 첫 기동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첫 궤도조정 기동을 앞두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컴퓨터가 자동 재부팅 되면서 궤도조정을 위한 3분간의 엔진 가동도 자동으로 취소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후 위기를 극복한 베레시트는 지난 4일 달의 중력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속도를 시속 8530㎞에서 7560㎞까지 줄였고 달 표면에서 최소 500㎞ 떨어진 타원 궤도에 진입했다.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베레시트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 못했다. 달 표면에서 15㎞ 떨어진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며 “2년 내 달 착륙 시도를 다시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칸 스페이스IL 회장도 “우리는 달에 착륙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노력했다. 우리가 얻은 것은 엄청나다”며 “나는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라이브 영상에는 베리시트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들이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의 박수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는 스페이스IL 연구진 모습.

스페이스IL은 2011년 설립 후 미국 인터넷기업 구글의 달 탐사 경진대회인 ‘루나 엑스 프라이즈’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참가 업체들은 독자적인 달 탐사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달 탐사 지원 대상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던 업체 4곳이 포함됐다.

스페이스IL은 남아공 태생의 이스라엘 억만장자 기업가인 모리스 칸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됐다. 높이 1.5m, 폭 2m무게 585㎏으로 역대 달 탐사선 가운데 가장 작은 베레시트를 개발하기 위해 스페이스IL은 지난 8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베레시스 개발에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IAI도 참여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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