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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바꾸라”…警, 승리 증거인멸 혐의 적용 검토
최종훈에 교체 종용 정황 포착
정준영, 오늘 기소의견으로 檢송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준영은 ‘왜 증거인멸을 시도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호송차에 올라탔다. [연합]

경찰이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 참여했던 구성원에게 휴대전화 교체를 종용하며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했던 정황이 포착된 것에 대한 조치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가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최종훈(29)에게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종용한 것에 대해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단톡방에서 불법촬영물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후 단톡방 맴버들이 모두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교체 이유에 대해 최종훈을 상대로 추궁했고, 그 배후에 승리가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요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정준영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귀국하기 전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버린 뒤, 새 전화기를 들고 귀국했다. 정준영은 “단톡방 멤버였던 박모씨의 요구로 미국 LA촬영장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버리고 새로 구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죄는 타인의 형사사건 증거를 은닉하거나, 위조, 변조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죄목이 적용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자신의 증거를 인멸한 경우에는 증거인멸죄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승리는 식품위생법 위반과 불법동영상 유포ㆍ경찰공무원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지만 단톡방 맴버들에게 휴대전화 교체를 종용한 것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준영과 최종훈의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혐의는 적용 가능해 보인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현재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의 경우에는 단톡방 내 다른 맴버 박 씨에게 휴대전화 교체를 종용받았다고 진술했는데, 만약 승리가 박 씨에게 이를 지시했을 경우 이는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한다.

한편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정준영이 29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정준영은 이날 오전 7시 48분께 경찰서를 나섰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난 정준영은 ‘왜 증거인멸을 시도했냐’, ‘유착 의혹과 관련해 카톡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곧바로 호송차에 탑승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총 13건의 불법촬영물을 유포했다. 경찰은 정준영 등이 복수의 카톡방에서 불법촬영물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범죄 혐의 관련 대화방은 총 23개고, 총 16명이 각각 일대일 혹은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했다. 대화에 참여한 16명 중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7명이다. 이들 중에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과 함께 구속된 버닝썬 직원 김모 씨도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 역시 정준영 등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1일 불법촬영물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 씨 등을 비롯한 일당이 휴대전화 교체를 모의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28일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경정이 이날 조사에서 지난해 8월 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는 유인석 등과 골프 친 사실이 없으며 국내외에서 골프장에 간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우ㆍ김유진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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