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문회 첫 주자부터 ‘부동산투기 공방’…野 “최정호, 국토부 아닌 투기부 장관”
-최 후보자 시작으로 사흘간 ‘文 2기 내각 청문회’
-野, ‘꼼수 증여’, ‘캡 투자’ 의혹 등 집중 공세 나서
-투기 의혹에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송구스러워”

국회에서 25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후보자들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흘 동안 7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 첫 주자로 나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권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중심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키워드는 ‘부동산 재테크’였다. 특히 ‘부동산 투자의 달인’으로 명명하며 최 후보자를 비판해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 앞서 “국민들과 위원님들의 엄중한 비판을 소중하고 값진 교훈으로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그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반곡동에 위치한 155㎡ 규모 아파트 분양권(4억973만원)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59㎡ 규모 아파트(7억7200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84㎡ 규모 아파트 임차권(3000만원)을 갖고 있다.

문제는 내정 직전 장녀 부부에게 매각한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다. 최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해당 아파트를 자녀에게 매각한 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을 주며 계속 거주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고자 ‘꼼수 증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잠실동과 세종시에 보유한 아파트는 둘 다 ‘갭 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잠실동 아파트는 재건축 직전인 지난 2003년 구입해 재건축 이후에도 한 번도 거주한 적이 없는 상태이고, 세종시 아파트는 공무원 특별분양을 통해 구입해 현재 ‘프리미엄’만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야권은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 후보자를 두고 “국토 투기부 장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꼼수 증여 뿐만 아니라 ‘박사논문 표절’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레 바뀐 김해 신공항에 대한 견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그동안 “김해 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지만, 지난 24일 서면 답변에서는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검증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검증결과에 대해 지역과 적극 소통하면서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야권 의원들은 “후보자가 ‘가덕도 신공항’을 언급했던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최 후보자는 거듭 이어지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분당 주택은 1996년부터 거주했고 잠실 아파트는 자녀들의 장래 학교 통학 여건 등을 감안해 실거주할 목적으로 구입했다”며 “그러나 2008년 잠실 아파트가 완공될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돼 분당 아파트를 팔지 못해 계속 거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부동산 증여 문제에 대해서는 “다주택자 상태에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껴 분당 아파트를 증여했다. 세액을 검토해 증여세를 5월까지 납부하겠다”며 “잠실 아파트는 애초 매각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잘 팔리지 않아 올해초 가격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