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산업 선도기업 육성…국내 강소기업과 공동 진출 추진
아시아 최대 물 협의체 ‘AWC’ 창설…글로벌 물 이슈 주도
글로벌 물시장, 7252억 달러 규모…연평균 4.0% 지속 성장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시아물위원회(AWC)’ 3차 총회에서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장에 연임돼 앞으로 3년 더 아시아물위원회 활동을 이끌게됐다. [수자원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세계 물의 날(3.22)을 맞아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가 해외 물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물 시장은 도시화ㆍ산업화로 시장 규모가 자그마치 870조원(2017년 기준) 규모로 급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4.0% 수준으로 지속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여기에 뛰어든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물산업 선도국가 진입과 글로벌 물기업 15개 육성을 목표로 정보 수집부터 현지 사업화까지 단계별 밀착 지원체제를 이미 가동하고 있다. 현지맞춤형 지원과 국내기업과 동반진출이 핵심이다.
우선 혁신형 물기업을 집중 지원해 물산업 수출을 견인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고,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의 신인도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 투자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동반 진출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물 클러스터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중심이 돼 해외진출 희망 물기업에 전방위 컨설팅을 지원하고 현지사업화를 위해 코디네이터, 관세사, 인증전문가 등을 채용해 지역별 전담팀을 운영한다.
특히 코트라의 열린무역관 등을 해외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물산업 전문가를 파견해 싱가포르(동남아)와 UAE(중동)에 거점센터를 구축했으며 2020년까지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등 6개 권역으로 권역별 거점센터를 확대해 맞춤형 진출을 추진한다. 거점센터의 재외공관을 활용하고 관계 공무원 파견 등은 향후 수요에 맞춰 이뤄진다.
[수자원공사 제공] |
수자원공사는 해외진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물산업 분야 대ㆍ중소기업 간 정보공유, 기술교류 및 최적 컨소시엄 구성 등 협력사업 발굴, 국제 원조(ODAㆍEDCF 등) 사업 연계 등을 통한 수주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물산업 해외진출 플랫폼은 한국물산업협의회(KWP), 한국물포럼(KWF), 수출입은행, KOICA,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해외건설협회, 지자체 및 물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진출 협력체계다. 해외 물시장에 진출하는 수출기업과 해외사업 수주기업의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총 6800억원 규모의 미래환경산업펀드가 운용중에 있고, 산업은행 등 민간금융과 공동으로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추가조성해 사업개발비용 투자를 지원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외 전시회, 현지화 시범사업 등에 중소기업과 함께 참여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물산업 해외수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베트남(2회), 인도네시아(1회), 필리핀(2회), 싱가포르(1회) 등 총 6회 해외 물산업 전시회, 비즈니스 상담회 등의 활동을 통해 191억원의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K-water’는 52년간 물관리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한 현지 진단을 통해 해당 국가가 안고 있는 물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해 관련 중소기업 제품을 설치, 검증하는 기술현지화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고 베트남 4개 물 전문기관, 필리핀 정부기관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10개의 기업 해외 기술현지화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베트남 닌빈성의 누수감지시스템 시범사업의 경우 800가구가 사는 1개 블록을 대상으로, 누수량을 시간당 40t에서 10t으로 줄인 성과가 베트남 주변 성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타오방성, 탄호아성 등지에서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세부주 산타페시에 50㎾급 수상태양광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시장개척단 1개사와 필리핀 세부주 샌프란시스코시간 100만달러 규모의 수상태양광(500㎾) 수출 계약이 진행중에 있다.
또한, 시장개척단 운영 및 시범사업 홍보 효과로 인해 지난 2월에는 베트남 빈증성에 국내 중소기업 하수처리 신기술(116만 달러 규모) 도입과 스마트시티 구축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하수처리설비 성능이 검증될 경우 17개 하수처리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수공은 글로벌 물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물위원회(AWC) 구축ㆍ활용이 바로 그것이다. AWC는 2016년 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 최대 물 협의체로 3년마다 아시아국제물주간을 개최하는 등 아시아 물문제 해결과 함께 국내기업 해외시장 진출 확대 기반을 다지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중국 등 아시아 중앙정부,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WB, ADB 등 다자간 개발은행 등 회원기관만 133개에 달한다. 이학수 사장은 초대회장으로 지금까지 AWC를 이끌어 왔으며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3차 총회에서 회장에 연임됐다. 수공을 비롯 우리나라의 6개 기관이 이사기관에 선출돼 아시아 지역 물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AWC 제3차 총회는 중기 발전전략 및 아시아 물 문제의 실체적 해결을 위한 워터 프로젝트 채택 등 AWC를 통한 아시아 물 시장에 대한 리더쉽 확보와 우리 물 산업의 글로벌 물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아시아 국회의원 물 협의체’ 설립 준비회의에는 대한민국,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등 10개국 국회의원 및 정부대표단이 참여해 아시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권자의 입법·정책적 지원의지를 담은 ‘마닐라선언문’이 채택됐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AWC에서 “대한민국 물 기술의 우수성과 수자원공사의 반세기 물관리 경험을 활용해 아시아물위원회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