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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보선’ 불붙는 PK 전쟁] 총선 전초전 사활…여야 ‘두판 승부’
여야지도부, 보선지역 찾아 지원전
민주당 “힘있는 여당후보 밀어달라”
한국당, 황교안 내세우며 힘겨루기
창원·성산, 한국당 vs 민주·정의 구도


13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통영고성보궐선거 양문석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

여야 지도부들이 PK(부산ㆍ경남)에서 열리는 창원ㆍ성산, 통영ㆍ고성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보궐선거의 승자가 내년 총선에서도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8일 통영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통영ㆍ고성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이다. 1981년 열린 제1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모든 총선에서 보수성향 후보들이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와 고성군 모두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당선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후보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지사,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가 모두 여당이란 점을 강조했다. 지역 숙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힘있는 후보라는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경수 무죄, 끝까지 함께”라고 했다. 또 “민주정권ㆍ행복정권 20년의 신호탄이자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양 후보는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직을 맡고 있다.

여당 입장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와의 힘겨루기를 한다는 측면도 있다. 통영ㆍ고성에 출마한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황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으로 황 대표의 최측근이다. 대표로 겪는 첫 선거부터 자신과 같은 성향의 후배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두 정당이 공통으로 통영을 관통하는 핵심 과제로 꼽은 것은 ‘경제’다. 특히 민주당은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통영형 일자리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위기를 겪는 지역인 만큼 경제가 가장 화두라는 설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정부와 함께 직접 챙길 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장점도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후 경남 통영시 북신동 같은 당 4ㆍ3 보궐선거 통영ㆍ고성지역 정점식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정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도 이날 오후 통영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영ㆍ고성의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기간 연장 등 시급한 지역현안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위기에 처한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한국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통영ㆍ고성 지역의 경제도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교류에만 매달리며 민생을 외면하는 현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당선되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PK 보궐선거의 또 다른 축인 창원ㆍ성산은 한국당 대 민주ㆍ정의당 단일 후보의 싸움으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애초 민중당까지 포함하는 범진보 단일화가 추진됐지만 의견조율에 이르지 못했고, 현재는 물리적으로도 타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상에는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우세하지만(조사의뢰자는 내일신문ㆍ선거여론조사기관은 데일리리서치ㆍ조사일시는 3월9~10일ㆍ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권민호ㆍ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단일화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화의 핵심인 여론조사는 오는 22~24일 중 실시될 전망이다. 한 지역 관계자는 “12일 안심번호를 신청했기 때문에 22일 전에는 실시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안심번호 신청 이후 10일이 지나야 여론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런데 민중당은 이 안심번호를 신청하지 않아 이제는 사실상 들어오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에 25일 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창원ㆍ성산은 경남에서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최근 세 차례(17ㆍ18ㆍ20대) 총선에서도 진보 정당이 의석을 가져갔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에 수시로 지역을 방문해 여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에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역을 찾아 여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다.

황 대표도 대표가 되자마자 보궐선거 지역구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11일, 15일까지 취임 후 보름 동안 보궐선거 지역을 3번이나 방문했다. 그는 경남 창원에 원룸을 계약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1일부터는 상주하며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단일화된 이후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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