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통영ㆍ고성 후보로 ‘정점식’ 공천…‘황교안 복심’ -한국당은 ‘공천 잡음’ 민주당은 ‘단일화 잡음’으로 골치

‘낙하산 논란’ㆍ‘단일화 잡음’…4ㆍ3 재보궐 두고 고민하는 與野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지난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4ㆍ3 보궐선거 창원 성산 강기윤 후보, 통영ㆍ고성 정점식 후보에게 공천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유오상 기자] 단 두 자리를 놓고 ‘미니 선거’로 흘러가던 4ㆍ3 재보궐 선거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모두 잇따른 논란 탓에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12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지난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ㆍ3 재보궐 선거 통영ㆍ고성군 선거구에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최종 선정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더해 정 후보의 득표율이 42.22%로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황교안 직속 후배인 데다 지난 2014년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으로 있을 때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11일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정 후보에게 직접 공천장을 수여하며 “선거에서 꼭 이겨서 국회로 올라오라”고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외부 여론조사에 당 공관위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까지 거쳤음에도 당 내부에서는 때아닌 공정성 시비가 일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와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김동진, 서필연 후보가 여론조사의 투명성 등을 문제 삼아 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당은 “후보 측 대리인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서명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황 대표의 측근인 만큼 논란이 불가피했다”는 반응이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정 후보가 최종 공천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통영ㆍ고성 선거가 황 대표의 선거로 변해버렸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황 대표의 말대로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한다면 모처럼 오르고 있는 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황 대표 스스로도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정은 보선에 나선 다른 당도 마찬가지다. 창원 성산에서 단일화를 논의 중인 여야 3당은 아직도 ‘단일화 잡음’으로 신음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민중당이 거부했던 ‘3자 원샷 단일화’ 논의를 위한 협상을 지난 11일부터 시작했다. 권민호 민주당 선거대책본부는 “민주당ㆍ정의당ㆍ민중당이 참여하는 범민주개혁진영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며 민중당에 참가를 호소했지만 성사되지 못해 오늘부터 정의당과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양자 단일화 소식에 민중당은 “정의당이 민주당의 품으로 달려갔다. 낯 뜨거울 정도로 도의도 염치도 없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민중당 측은 “촛불세력의 염원을 거스르고 노동탄압을 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매한가지”라며 정의당을 비판했다.

여기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이 주축이 돼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던 ‘경남진보원탁회의’까지 후보 단일화 논의를 다시 권고하는 등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진보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제는 단일화에도 패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데드라인’까지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보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