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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무역전쟁, 美경제에 순손실”
뉴욕연은 보고서 “美소비자·기업, 월 3조원 이상 추가 세금 부담”
세계은행 경제학자 등 보고서 “美경제 연 77조원 손실…GDP 0.4%”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미국 경제는 순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수입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과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경제학자들은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지난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월 30억달러(약 3조3800억원) 규모의 추가 세금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엔 추가로 14억달러 규모의 자중손실(deadweight loss·조세 부과로 감소한 사회 후생)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기업들은 연 1650억달러 규모의 교역에서 공급망을 변경해야 해 이로 인한 비용도 부담해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관세 비용을 지불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반대로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거의 모든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데이비드 와인스타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건 소비자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현 시점에서 무역전쟁이 경제에 순이익인지는 매우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피넬로피 골드버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4명의 경제학자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도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손실이 연간 688억달러(약 77조5100억원)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다만 늘어난 관세 수입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생산업자의 이익 등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의 연간 총 손실은 64억달러(GDP의 0.03%) 수준으로 감소한다.

보고서는 특히 관세 비용은 대부분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불했으며,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지역의 농부들과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무역전쟁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이코노미스트들도 중국의 보복관세로 미국 수출에 연간 400억달러(약 45조8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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