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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이 싫었던 유방암 환우의 사진예술 힐링
올림푸스한국, 17개 병원서 사진예술나눔
똑따기,셀카질 시절과 다른 심미안의 재발견

‘아이엠 카메라’에 참여한 유방암 환우들의 작품과 수강생, 칠곡경북대병원 및 올림푸스 관계자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방암 환우들이 카메라를 잡았다. 입원하기 전에는 인생샷도 찍고 셀카놀이도 했던 그들이지만, 암 판정을 받고 난 뒤 카메라는 가장 멀리하고 싶었던 물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들이 다시 앵글을 통해 심미안을 발동하게 된 것은 올림푸스한국의 예술 나눔 활동 때문이다.

환우들은 사진의 기초와 카메라 작동법을 배우고, 노출 기법을 활용해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을 시도해 본다. 손가락만 놀리는 ‘똑따기’ 시절과는 다른 묘미에 빠져든다.

미니 스튜디오를 열어 환우가 의료진과 다른 환자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주는 이벤트도 열렸다. 지난 25일 대구에 있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환우 100명이 이 이벤트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환우들의 모든 사진 수업에는 이 병원 유방암센터 의료진이 함께 참석해, 환우가 삶에 대한 열정과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소통하는 등 심리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이엠 카메라(I am Camera)’ 힐링콘서트이다.

‘아이엠 카메라’는 오랜 투병 생활로 심신이 지친 환우가 카메라를 매개로 자신의 정체성과 일상의 활력을 되찾도록 돕는 올림푸스한국의 사진 예술교육 나눔활동이다. 2015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17개 병원에서 18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림푸스한국 박래진 CSR&컴플라이언스 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환자들에게 힐링하며 치유의 희망을 심었다는 점 외에, 의료진과 환자가 사진 예술을 익히면서 소통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김시오 병원장과 올림푸스한국의 타마이 타케시 부사장은 환자와 함께 작품들을 둘러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희망을 되찾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야가 넓어진 환우들의 작품은 오는 3월 30일까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이 병원 유방암센터 유방갑상선외과 박호용 교수는 “미처 알지 못했던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으며 잠재된 재능까지 확인하는 놀라운 시간이었다”면서 “예술이 환우에게 활력과 치료의지를 북돋는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활동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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