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미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한 종합병원의 침대 시트에서 나방 애벌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A(14) 양은 지난 25일 오전 8시 서울 소재 B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서 편도선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오후 1시쯤 A 양의 어머니  C 씨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는 딸을 부축하는 과정에서 시트에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발견했다.

C 씨는 곧바로 담당 간호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딸의 수술이 끝난 뒤 직장으로 돌아갔던 남편 D(40) 씨에게도 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부모는 B병원 측이 시트는 교체했지만 3시간이 넘도록 애벌레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감염을 우려하는 환자에게 어떤 문제는 없는지 등에 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D 씨는 “내가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항의했다. 이에 병원 측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애벌레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조사 중이며 환자에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D 씨는 “음식에 애벌레가 나와도 난리가 날 판인데 위생이 생명인 병원 수술실에서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D 씨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이후 “병원비를 받지 않겠다”며 수습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B병원 측은 이날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상황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수술방에 있던 모든 시트를 검사해 추가 애벌레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고 애벌레 사진을 기생충학 전문가에게 전달해 “나방의 유충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병원 내 환자안전부에 관련 사건을 정식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안전부장, 간호부원장 등이 환자 측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B병원 관계자는 “침구류 세탁은 외주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 세탁 과정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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