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 돌진후 폭발…75명 사상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경찰사관학교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다쳤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회색 닛산 픽업트럭이 보고타 남부에 있는 헤네랄 산탄데르 경찰학교 입구 검문소를 뚫고 진입한 뒤 바로 폭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학교에서는 진급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 외에 65명이 다쳤다며 시민들에게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헌혈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사망자 중 8명은 경찰 후보생이며, 파나마와 에콰도르 국적자도 포함됐다.
현지 방송은 폭발 직후 경찰학교 주변에서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급히 오가고 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등 혼란에 휩싸인 장면을 방영했다. 목격자들은 강력한 폭발로 경찰학교 인근 건물의 창문이 깨졌다고 진술했다.
현재 배후를 자처하는 무장단체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당국은 최후의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지난해 8월 보수 성향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취임한 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군 고위층은 이날 보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려고 서부 키브도를 방문했다가 폭발 소식을 듣고 수도로 급히 돌아와 현장을 둘러봤다. 두케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콜롬비아 전 국민은 테러리즘을 거부하며 그와 싸우기 위해 단결돼 있다”며 “이번 공격을 일으킨 책임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으며 “이는 이번 테러행위에 대한 책임자들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폭발은 2017년 6월 안디노 고급 쇼핑몰에서 폭탄이 터져 프랑스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이후 수도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건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