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정체...수입은 늘어
유커 늘며 여행적자 줄어
경상흑자 81개월째 행진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해 10월 572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수출이 한 달 새 517억2000만달러로 9.6%나 감소했다. 수입은 늘며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줄었다. 다만 여행수지 등에서 적자가 줄어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8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출액(517억2000만달러)은 전년 동월의 514억8000만달러에 비춰봐도 그 증가세가 0.5%에 불과하다. 2017년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폭이 11.3%, 지난해 10월은 28.8%였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요인에 대해 한국은행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 국면을 맞으면서 교역량도 크게 늘지 않고 있고, 그 동안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져온 만큼 기저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수입은 437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400억2000만달러)보다 9.3%증가했다. 수입은 2017년 1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원유 도입 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라 설명했다.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입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상품수지는 흑자 규모가 2017년 11월 114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월 79억7000만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서비스 수지에서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개선 효과를 내면서 경상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중국인과 일본인 등 관광객 효과로 인해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2017년 11월 32억7000억달러 적자였던 것이 지난해 11월 22억9000억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17년 11월 15억5000만달러 적자였던 여행수지는 지난해 11월 12억7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인과 일본인 등 입국자수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 입국자 수는 지난해 11월 135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3.5% 늘었다. 이 중 중국인 입국자 수(40만명)의 증가율은 35.1%, 일본인(30만명)의 증가율은 40.5%로 전체 입국자수 증가율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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