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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의 사나이’ 정문국 신한行…‘회장 추월’ 禁忌 깰까
현재 연봉 조용병 회장 웃돌아
오렌지 중심 통합 역할 맡을듯
“성과급 높여 관행 깰수도” 관측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과연 ‘인사권자’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을 넘어설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에서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그룹 회장 연봉을 넘어설 수 없지만 정 사장의 경우 ‘중책’을 맡게 돼 성과급 등을 통해 이같은 관행을 깰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6월 말까지 정 사장이 오렌지라이프에서 받은 보수는 총 11억7200만원. 같은 기간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7억4800)이 받은 것보다 4억원 이상 많다. 급여가 4억5000만원으로 역시 4억원인 조 회장 보다 많다.

상여는 6억7400만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은 82만주다. 조 회장의 상여(3억48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신한금융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중 상여 수준이 가장 높은 위성호 신한은행장는 상여는 3억3300만원,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은 1만7400주로 조 회장 미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계열 지주사는 보통 회장이나 규모가 가장 큰 은행장 연봉이 상한선이 돼 계열사 CEO의 연봉을 책정해 왔다”라며 “NH농협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사에 대해 급여 체계를 지주와 다르게 하긴 했지만, 보험사의 사례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의 신한 행이 결정되면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이 오렌지라이프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지주는 지난 2006년 LG카드를 인수할 때도 비슷한 방식을 썼다. LG카드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LG카드가 신한카드의 영업 조직을 흡수하는 식으로 통합이 이뤄졌다.

오렌지라이프(31조원)와 신한생명(30조원)은 자산 규모가 거의 비슷해 LG카드 인수 선례를 무조건 따르기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신한지주 내부적으로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신한’이라는 경직된 조직에서 ‘정문국의 매직(Magic)’을 또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과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을 거치면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물론 재임 당시에는 인원 감축, 중복부서 정리 등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해 노조의 반발을 샀지만, 결국 비용절감 및 영업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자산 규모나 순익을 확대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도 비슷한 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오렌지라이프의 새 CEO도 ‘정문국 사단’인 현재 경영진 가운데 한 사람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정 사장이 신한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통합 등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최대주주 변경승인이 나더라도 신한에서는 내부 인사를 오렌지라이프사장에 내려보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사장이 신한행명에 부임하게 되면 보유중인 오렌지라이프 스톡옵션도 행사될 수 있다. 77만9000주의 행사가격은 2만2439원이다. 현주가 기준 약 53억원 규모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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