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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테러부터 마약 배달까지…‘드론 범죄’ 사례들
[사진=123rf]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드론이 범죄 등에 악용되는 사회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영국에서 드론으로 공항이 폐쇄된 사고를 비롯, 최근 전 세계적으로 드론과 관련해 일어난 주요 사건ㆍ사고를 정리해봤다.

▶프랑스 원전에 등장 = 지난 2014년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원전 13곳에서 드론이 불법비행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내에선 국가 주요 시설에 테러를 가할 가능성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시 드론은 리옹 인근 지역 원전에 처음 출현했고, 주로 밤 시간대와 이른 아침 시간대를 노려 나타났다. 드론 자체는 소형 드론으로,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문제는 드론을 누가 조종했는지 찾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도 뚜렷한 단서가 없어 드론 비행 목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총리관저에 세슘드론 = 2015년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관저에 드론이 나타났다. 이 드론엔 세슘이 포함돼 있었다. 40대 남성인 야마모토 야스오는 이후 경찰에 자수, 범행 일체를 밝혔다. 

소량의 세슘을 포함한 이 드론은 직경 50cm의 소형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었고, 방사능 마크가 붙은 플라스틱 통을 탑재하고 있었다. 

야마모토는 경찰 조사에서 정부의 원자력 정책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드론을 날렸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로 벌어진 일이었지만, 정작 이후엔 총리관저에도 드론이 무방비로 침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큰 논란이 일었다.

▶IS 자폭용 드론으로 4명 사상자 발생 = 2016년 10월 이라크에선 상업용 드론이 테러에 악용되는 첫 사례가 발생했다. IS가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업용 초소형 드론을 테러 공격용으로 활용, 2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가미카제’와 같은 역할을 드론이 수행한 셈이다.

▶교도소로 마약 배달한 드론 = 영국에선 교도소로 드론을 날리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드론에 마약, 휴대전화 등을 실어 교도소 안으로 날려보내는 것. 야생동물 관찰용 카메라에 이 모습이 영상으로 잡히면서 공개됐다. 

외신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마치 전화로 음식 배달하듯 쉽게 전달받을 수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영국은 현재 교도소에 드론 전파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 암살 시도 = 이름도 생소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8월 전 세계 언론을 장식했다.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특히 주목한 건 암살 방식이었다. 

보안군 창설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 중이던 대통령을 향해 돌연 드론 여러 대가 날아왔다. 드론에 실린 폭탄이 폭발하면서 현장에 있던 군인 7명이 부상당했지만, 대통령은 무사했다. 

당시 상황은 생중계하던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폭발음과 함께 화면이 흔들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행체가 내 앞에서 폭발했다”며 “날 암살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사건 직후 한 반정부 단체는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며 저격수에 의해 드론이 격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6시간 공항 폐쇄 =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 개트윅 공항이 36시간이나 폐쇄됐다. 공항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영국 경찰은 드론이 비행한 방법 등을 감안할 때 공항 운영 방식을 잘 아는 인물일 것이라 보고 조종자를 추적 중이다. 공항이 폐쇄된 사흘간 1000여편의 항공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성탄절을 앞두고 여행에 나선 승객 수만 명이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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