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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다방’ 시즌2도 연애 프로그램 정체성을 잘 지켰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선다방-가을 겨울 편’이 지난 17일 종영했다. ‘선다방’은 유인나, 이적, 양세형, 게스트 연예인 등 스타 다방지기 4인방이 실제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면서 요즘 시대 사랑관과 연애관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두번째 시즌까지 이어오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지켜오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들은 잘 생기고 예쁜 남녀를 가급적 많이 출연시키면 시청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선다방’은 그런 유혹에 흔들지지 않았다.

판타지가 아닌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반인들의 맞선 자리를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직장인의 평범한 맞선 같기도 하다.

‘선다방’이 신경쓰는 또 하나 요소는 매칭이다. 남녀의 환경과 조건, 취향, 분위기 등을 면밀히 파악해 남녀를 붙여준다. 적임자가 없어도 대충 맞선을 보게 하지 않는다. 2월에 신청해 11월에 출연한 사람도 있다. 제작진이 매칭시 얼마나 고심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매칭을 해줬는데도 막상 방송에 자신을 공개하려고 하니 부담스러워 촬영 직전 출연을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선다방’은 첫 시즌에 쏟아진 호응에 화답하며 3개월 만에 ‘가을 겨울 편’으로 재오픈 했다. 물론 시즌2에 출연한 사람들은 시즌1의 학습을 통해 어느 테이블, 어느 자리에 앉으면 잘 나오는지를 알 정도여서 시즌1보다 리얼리티 함량이 줄어든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정체성을 잘 유지했다.

이적은 편안하게 무게감을 주는 토크를 하면서 때로는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를 들려준다. 양세형의 사람 심리 독해는 가끔 과할 때도 있지만 유일하게 웃음을 주는 카페지기다. 이처럼 이적이 중심을 잡아주고 양세형이 깨알개그까지 첨가시키는 가운데 유인나의 역할 또한 지대하다.

유인나는 맞선 남녀의 의미 있는 시그널을 포착해 새로운 주제와 흐름을 만들어갔다. 감성 소녀 같은 모습으로 달달한 기류를 인지하고, 싱글이 느끼는 외로움을 대변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특히 남녀의 생각 차를 좁히는 현실 조언으로 ‘선다방’의 방향성과 매력을 결정짓는 키 포인트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유인나는 배려심 많고 말도 예쁘게 한다.

그는 음료 제조부터 소개팅 분위기에 알맞을 소품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카페지기의 임무에 충실했다. 이적, 양세형과 따뜻한 케미를 주도하고,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마음 씀씀이 역시 돋보였다.

유인나의 진가는 배려와 센스 넘치는 진행 능력에서 발휘했다. 맞선남녀가 돋보일 수 있도록 고민하며 두 사람의 대화와 눈빛, 표정 등을 조심스럽게 분석하며 설렘 기류를 감지했다.

이 과정 속에서 유인나만의 솔직하고 친근한 ‘연애 감성’과 화법은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단순한 이성간의 심리 차이 뿐 아니라, 현실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으로 ‘로맨틱 길잡이’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한편, 유인나는 내년 상반기 방송될 tvN 새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의 여주인공 오윤서(오진심 역)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한창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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