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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답방’ 앞두고 한미 관계다지기…외교장관ㆍ워킹그룹 연쇄회동
[사진=미국 국무부 제공]

-강경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조문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
-‘김정은 답방’ㆍ북미 고위급 회담 동향 논의
-한미 워킹그룹, 연내 대북성과 및 계획 종합점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미 고위ㆍ실무 외교라인이 연쇄회동하며 결속다지기에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7일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후속협상, 남북관계 진전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기존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양 장관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교착국면에 있는 북미 고위급ㆍ정상회담 추진동향에 대해 논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서면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이 만나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강 장관이 지난 30일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의 조문사절로 방미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회담에서는 내주 예정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현재 한미 대표단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총액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동향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미간 정보공유는 실무단계에서도 이뤄졌다. 지난달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은 이날 오전 실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현 남북ㆍ북미 관계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의의와 준비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측은 최근 판문점에서 진행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북측 대표와의 접촉 이후 북미협상 동향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실무진은 남북협력 및 북핵ㆍ북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외교부는 “한미 양국은 포괄적이고 긴밀한 한미공조의 틀로서 실무그룹의 성과를 평가하고,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로 정기적인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우리 측에서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이끌고, 미국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워킹그룹의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번 회의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1차보다는 실무급 협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련의 연쇄 회동은 한반도 비핵화ㆍ평화체제 구축 협상을 위한 남북미 정상 외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구체적인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물밑작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강한 한미공조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끌 수 있다는 인식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연쇄회동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연내 목표로 설정한 남북 철도 연결 공동 착수식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그리고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종전선언에 대한 의견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미국이 수립한 북핵협상 로드맵 및 핵시설 검증계획에 대한 의견교환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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