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됐던 국어영역 31번 문항 “이상없으나 기대와 달라 유감”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ㆍ정답 이의신청에 대해 이상이 없다고 결론냈다.
평가원은 지난 15일 시행한 2019학년도 수능 문제ㆍ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107개 문항을 심사한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결론 냈다고 26일 밝혔다.
평가원은 지난 15일 2019학년도 수능 정답(가안) 발표 이후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운영했으며, 제기된 이의 신청 심사 결과를 반영해 이날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19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 신청 전용 게시 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 신청은 모두 991건이었다.
이 가운데 문제와 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07개 문항 766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107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은 107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함께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어영역 31번 문항과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3번 문항 등 2개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이날 오후 5시에 공개했다.
논란이 됐던 국어영역 31번 문항의 경우 만유인력을 설명하는 ‘보기’에 근거해 답지 가운데 옳지 않은 것을 찾는 문항이었는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의시넝에서 답지 2번이 정답이 아니라는 주장과, 2번ㆍ5번이 복수정답이라는 주장 등 크게 2가지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질점과 상대 천체 사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은, 두 질점의 질량이 같고 각 질점과 상대 천체 사이의 거리가 같다 하더라도 상대 천체가 질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을 수 없으므로 답지 2번은 틀렸다”고 설명했다.
또 “구슬의 중심과 지구 중심 사이의 만유인력은 구슬 중심의 높이 h와 지구의 반지름 R의 간격만큼 떨어진 두 질점 사이의 만유인력으로 상정할 수 있어 5번은 옳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다만, 문항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수험생 기대와 달라 유감이라며 사실상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했다. 평가원은 “이 문항은 ‘EBS 수능 특강 국어영역 독서’, ‘EBS 수능 완성 국어영역 국어’라는 두 권의 연계 교재에 제시된 만유인력 관련 지문을 활용했다”며 “수능을 준비하는 대다수 수험생이 이들 교재를 공부한다는 점을 고려해 난이도를 설정했으나 수험생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의신청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3번 문항은 제시문의 내용을 주장한 사상가(니부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문제다.
이의 제기자들은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라는 진술이 ‘전환시킨다’라는 단정적 표현을 포함하기 때문에 니부어의 입장에 대한 진술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니부어가 ‘애국심은 개인의 비이기성(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patriotism transmutes individual unselfishness into national egoism).’라고 분명히 주장한다”며 “니부어 자신이 ‘전환시킬 수 있다(can transmute)’가 아니라 ‘전환시킨다(transmutes)’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말 번역서에서도 ‘애국심은 개인의 희생적인 이타심을 국가의 이기심으로 전환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개인의 비이기성은 국가의 이기성으로 전환된다.’ 등의 진술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문항은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문제ㆍ정답에 오류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2년 연속 무오류 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능 출제오류는 지난 2004ㆍ 2008ㆍ2010ㆍ2014ㆍ2015ㆍ2017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수능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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