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관련 자료사진. 기사에 언급된 노선과는 무관. [사진=123RF] |
-철도공단, DB통해 대상 추려 269개 지역 검토
-84개소 중 13개는 ‘토석류’ 위험지역
-옹벽 설치 등 개보수 비용 145억원 달할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한국철도시설공단이 위산사태와 토석류 발생이 우려되는 철도노선들을 선별해, 실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선의 19.7%는 산사태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부선과 호남선ㆍ전라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와 D 등급(철도 피해가능성이 높아 우선 대책 필요ㆍ 철도 피해 가능성 있어 대책 시설 필요)을 받은 곳은 산사태의 경우 53개소(전체 269개 조사대상 중 19.7%), 토석류는 13개소(84개소의 15.5%)에 달했다.
이중에는 철도 이동이 많은 경부선 ‘동대구~가천(대구광역시 인근)’ 구간이나, 전라선 ‘여천~여수엑스포(여수시 인근)’ 구간 등도 포함됐다.
가장 문제가 많았던 구간은 전라선이었다. 여천~여수엑스포 구간 외에도 ‘동운~순천(순천시 인근)’, ‘전주~신리(전주시 인근)’ 등 26개 구간에서 산사태와 토석 위험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단 측은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각 지역본부에 ‘상세조사’를 지시해서 정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문제 지역 보수공사를 포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현재 안전문제 D~E등급을 받아, 개선이 필요한 노선을 개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45억9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방시설이나 낙석방지망을 설치하고, 심각할 경우 콘크리트옹벽이나 사방댐을 세우는 방식이다. 그런데 산사태ㆍ토석 위험지역 중 18곳의 부지가 사유지이고 일부는 별도의 진입로를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전수조사 개념이라, 지역본부에서 다시 상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산사태ㆍ토석) 대책시설이 철도부지 외부로 넘어가면 외부 기관과 예산을 산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철도시설공단의 이번 조사는 지난 2016년, 2017년에 이은 3번째 용역조사다.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고 지진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단 측은 철도 노선의 산사태에 대한 용역 조사를 진행해 왔다.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단 중론이다.
이번 현장조사 대상은 각종 정부DB와 철도시설공단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추려내고 이뤄졌다. 조사는 지난 3월부터 이달 11일까지 240일 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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