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케어 일본판매법인 더베터(The Better) 사의 노구치 다이스케 영업이사(왼쪽)와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오른쪽)가 경구투여 바이오캡슐을 소개하고 있다. |
경구투여후 체온 등 건강정보 전송
농림수산성 인증도 완료 보급 눈앞
“일본 축산업 분야 고령화가 심각하다. 그래서 목장 근로자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다. ICT화를 통한 문제 극복이 절실해졌다.”
일본 축산업계에 국산 IoT솔루션이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벤처기업 유라이크코리아(대표 김희진)가 개발한 이 솔루션(라이브케어)은 축우에 경구 투여하는 바이오캡슐과 가축질병 관련 데이터 분석기술이 핵심.
바이오캡슐은 가축의 위에서 체온 및 활동량 등을 측정해 앱으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수집된 가축의 개별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발정, 임신 등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축우 통합관리 서비스다. 최근엔 송아지용 캡슐도 개발했다.
일본 농림수산성 동물인증도 받았다. 한국 업체로는 처음. 일본에서 1년 전부터 각종 테스트틀 진행, 경과가 좋아 동물안전 관련 시험인증을 완료했다.
서울 문정동 유라이크코리아 본사에서 라이브케어 일본판매법인 더베터(The Better) 사의 노구치 다이스케 이사를 최근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봤다. “사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에 동물의료기기 인증도 까다롭다. 통과했다. 인증 과정에서 일본 공무원들에게 ‘소에게 먹인다(경구투여)’는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애를 먹었다. 일본에는 목걸이(넥밴드) 형태는 있지만 캡슐형태 의료기기가 없기 때문이다. 각 현(縣)의 검증센터 수의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향후 그들과 협업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브케어는 현재 일본 목장 2곳에서 100두 정도의 축우를 대상으로 시범 보급돼 있다. 넥밴드와 달리 바이오캡슐은 한번 투여하면 7년간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일본의 송아지 사망률은 10%에 육박한다. 송아지값이 두당 800만원(80만엔) 정도이니 시장성이 높은 셈이다.
일본의 축산업 고령화도 라이브케어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더베터측 분석이다. 이미 시장조사와 마케팅 준비를 마쳤다. 노구치 이사는 “고령화로 일 할 사람은 주는데 농가당 사육두수가 늘어나는 게 문제다. 축산 분야 외국인 근로자가 그래서 많다”며 “라이브케어와 같은 최신 ICT기술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나와 있는 유사 IoT제품도 없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더베터는 서비스 전국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각 현별로 유통업체, 낙동축협조합과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노구치 이사는 오오텐이라는 일본 통신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으로, ICT전문가다.
노구치 이사는 “일본 축우 총 420만두 중 성우 300만두, 송아지가 120만두 정도다. 일본 시장은 성장은 느리지만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며 “시범사업에서 질병 발생 이후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