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일당이 직접 제작해 나눠준 유니폼. 사진=관악경찰서 제공]

-한국서 취업 어려운 고령자 처지 노린 범행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동포들을 상대로 ”기자단 활동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가입비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기자단에 가입하면 돈을 벌 있다고 속여 회원가입비 등 명목으로 7억원 상당을 가로챈 A씨(45)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A 씨는 구속,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강남 지역에 사무실과 교육장에서 고령의 중국교포 640여명을 상대로 7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허위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정부지원사업으로 전국 시·군·구청에 소속된 어버이 기자단에 가입하면 국고보조금과 취재수당 등 월 200에서 300만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직접 제작한 ‘기자증’과 ‘PRESS’라는 문구가 기재된 유니폼을 나눠주며 기자단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속였다.

경찰은 그러나 정부지원사업은 실재하지 않고 기자단 교육 역시 휴대폰을 이용한 동영상 촬영이나 촬영한 사진·동영상을 인터넷 카페 등에 게시하는 등의 겉치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부러 국내 사정에 밝지 않은 중국교포들을 상대로 쉽게 회원을 모집하고, 특히 한국 내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나 수입을 얻기 어려운 고령의 중국동포를 노렸다. 이들은 부당한 처우 등을 개선해주겠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포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의 사업설명회나 광고에 주의한다”며 “특히 ‘정부 지원 사업’은 그 종류와 조건, 금액이 다양하므로 해당부처에 실제 사업인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