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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국감]은행 찾기 더 어려워진다…5년새 은행지점 12% 급감
ATM도 5개 중 1개 사라져

노인 등 금융취약층 ‘소외’ 심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스마트폰 등 은행 온라인 창구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최근 5년간 은행 지점이 2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자동화기기인 CD/ATM도 5대 중 1대꼴로 줄여 오프라인 거래를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노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권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9일 국회 정무위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ㆍ무인자동화기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은행 점포는 6월 말 현재 총 6768개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 말(7652개)에 비해 11.6%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CD/ATM기도 5만5513개에서 4만3831개로 2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17개 국내은행 중 가장 점포를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6월말 현재 76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013년 말(980개)에 비해 215개(감소율 21.9%) 작은 수준이다.

감소율만 따지자면 씨티은행이 가장 많이 줄였다. 씨티은행은 5년 전보다 점포를 147개 줄이고 단 44개의 점포만 남겨둬 7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152개, -12.6%), SC제일(-133개, -32.9%), 우리(-109개, -11%), 신한은행(-72개, -7.6%) 등의 순으로 점포를 줄였다.이들 시중은행 6곳이 줄인 점포 규모는 총 808개로, 감소한 전체 점포 수 883개의 91.5%를 차지했다. 사실상 주요 시중은행 6곳이 은행 점포 축소를 주도한 셈이다.

반면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점포를 130개 운영해, 5년 전(118개)보다 12개의 점포를 늘였다. 수출입은행은 14개로 점포수에 변동이 없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 점포를 대신할 수 있는 CD, ATM 등 무인자동화기기도 대폭 축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만1958개이던 ATM을 9353개로 줄였다. 줄어든 ATM만 2605개(감소율 21.8%)에 이른다. 이어 신한(-1833개, -21.1%)ㆍ우리(-1600개, -19.2%) ㆍ하나(-1413개, -25.5%)ㆍ농협은행(-1236개, -16%) 등의 순으로 ATM을 줄였다. 감소율로만 따지면, 이번에도 씨티은행이 단연 압도적이다. 씨티은행은 5년간 ATM을 669개에서 174개로 495개 줄이며 감소율이 74%나 됐다.

상위 4위에 오른 시중은행이 없앤 무인자동화기기의 수는 7451개로 전체 1만1682개의 63.9%를 차지했다. 점포축소만큼은 아니지만, 무인자동화기기 축소에서도 상위 은행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고 의원은 “은행권에서 효율화와 수익성이라는 이름으로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온라인 거래에 취약한 노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포용적 금융을 실현해 나가야한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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