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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연봉 포기하고 스타트업 창업…KAIST 졸업생들 눈길
콤부차 스타트업 ‘부루구루’를 창업한 KAIST MBA 출신 동문들.[제공=KAIST]

- 유기농 발효음료 ‘콤부차’ 스타트업 창업
- 후배들 창업도전 위해 장학금도 기탁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MBA 출신 동문들이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을 창업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KAIST에 따르면 테크노 MBA 졸업생 박상재 씨가 창업한 스타트업 ‘부루구루’에는 총 4명의 KAIST 석ㆍ박사들이 실무진으로 참여 중이다.

이들이 주목한 아이템은 ‘콤부차(Kombucha)’다. 녹차나 홍차를 우린 물에 여러 미생물로 구성된 공생체를 넣어 발효한 음료다. 고대 중국 만주일대에서 유래한 음료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정주영 회장,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마셨으며 최근에는 미란다 커, 레이디 가가,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호식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코카콜라, 펩시코, 닥터페퍼 스내플 그룹 등 세계적인 음료업체들도 콤부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투자와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부루구루는 음료 시장의 변화와 잠재력을 발견한 국내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스파크랩벤처스로부터 총 7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로 부루구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균을 자체 배양하는 기술과 함께 유통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변질을 막고 대중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극대화하는 발효 컨트롤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사우어 맥주나 샴페인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기술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콤부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해냈다.

균일화된 품질 관리와 대량 생산ㆍ유통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완성한 부루구루는 국내 콤부차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국민 열명 중 한명이 콤부차를 경험하게 되는 시점까지는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미국, 중국에도 진출해 5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장기적인 비전도 세웠다.

또한 박상재 대표는 지난 5월 모교에 총 1억원의 창업 장학금을 기탁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경제적 부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박상재 대표는 “외국에서는 경영학 석사 출신의 20~30%가 창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MBA 출신의 창업가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창업자가 많아질 때 우리 사회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부루구루의 성공을 통해 국내 MBA 창업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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