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토탈 리빙ㆍ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

-건자재 기업 한화L&C 3680억원 인수 -해외매출 비중 5년 내 50%까지 확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종합 건자재 기업인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가구ㆍ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토탈 리빙ㆍ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서게 된 건 홈쇼핑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본업인 홈쇼핑 방송사업의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M&A는 유통(백화점ㆍ홈쇼핑ㆍ아울렛ㆍ면세점)과 패션(한섬ㆍ현대G&Fㆍ한섬글로벌) 부문에 이어 리빙ㆍ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와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탈 리빙ㆍ인테리어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ㆍ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 인수 후 ‘선(先) 안정-후(後) 도약’의 성장 전략에 따라 안정적 경영환경을 우선 구축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와 함께 리빙ㆍ인테리어 부문의 국내 사업 경쟁력도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백화점ㆍ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가구 전문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탄탄한 유통망과 B2C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한화L&C의 B2C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화점ㆍ홈쇼핑 등 온ㆍ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활용할 경우 한화L&C의 B2C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