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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가 어딘데??’예능 新루트 개척..예능 저변을 넓힌 ‘탐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2 ‘거기가 어딘데??’가 24일 11회(스페셜 제외)를 끝으로 첫 시즌 탐험을 마무리 지었다.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1:3 탐험대결이라는 최후의 졸업미션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지진희 팀과 차태현-조세호-배정남 팀이 극과 극의 탐험 스타일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준프로 탐험가’ 지진희가 햇병아리 3인방에게 석패를 당하는 대 반전까지 벌어져, 행여나 결방이 될까 가슴 졸였던 애청자들의 마음을 웃음으로 빼곡히 채웠다.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으로 오만과 스코틀랜드 2번의 탐험 속에 의미와 재미를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과 언론,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이로 인해 ‘거기가 어딘데??’는 현존하는 예능 시간대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금요일 심야 시간대의 후발주자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예능춘추전국시대에서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 이에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던 웰메이드 예능 ‘거기가 어딘데??’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본다.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라는 신선한 조합은 방송 전부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포인트. 특히 지진희는 예능 고정 출연이 처음인 만큼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을 받았다. 방송이 시작된 후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이 같은 대중의 물음표를 훈훈한 느낌표로 바꿨다.

지진희는 ‘직진희’, ‘지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타의 주총을 불허하는 탐험능력, 리더십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포용력과 의외의 유머감각을 뽐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예능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차태현-조세호-배정남 역시 ‘거기가 어딘데??’에서 만큼은 지금껏 본적 없는 색다른 얼굴을 끄집어내며 ‘예능인’이 아닌 진정성 있는 하나의 ‘자연인’으로 사랑받았다. 더욱이 누구 하나 모난 구석 없는 멤버들의 착한 케미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는 ‘거기가 어딘데??’의 컨셉은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자연스러운 웃음과 예측 불가능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또한 타 여행프로그램들이 ‘명소’를 주인공으로 삼는 것에 반해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걸음 자체를 주인공 삼아 서사와 에피소드가 있는 구성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이처럼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이라는 낯선 소재를 성공적으로 풀어내며 비슷한 소재와 반복되는 예능 문법이 지겨워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동시에 예능 소재의 한계선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향후 대한민국 예능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거기가 어딘데??’의 만듦새는 ‘역시 유호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충분했다. 극단적으로 다른 자연환경을 지닌 오만과 스코틀랜드 두 나라의 매력을 십분 살린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또 사막의 모래, 스코틀랜드의 푸르른 초원을 캔버스 삼아 적재적소에 적어낸 자막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내는데 큰 몫을 했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BGM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유익한 정보들을 깨알같이 담아낸 ‘막간 동식물보감’은 교육적 기능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영리한 장치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거기가 어딘데??’의 고퀄리티 연출은 ‘예능은 연출의 예술’이라는 점을 재확인시키며 유호진PD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으로 지난 24일(금) 호평 속에 최종 탐험을 마무리했다. 오는 31일(금) 밤 11시에 스페셜이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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