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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여름휴가 ①] 응급처치법 숙지…휴가 떠나기 전 필수 준비물
-땡볕에서 쓰러지면 그늘로 옮기고 열 식혀야

-야외에서 먹다 남은 음식은 두지 말고 버려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학교 방학이 시작된 8월 초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하지만 휴가지에서는 평소와 달리 긴장이 풀려 사소한 부주의에도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 등이 가깝지 않은 곳으로 휴가를 가게 될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 휴가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을 숙지하고 휴가를 떠나면 보다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같은 날씨에 뜨거운 햇볕 아래서 오랜 시간 놀다보면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일사병이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된 상태에서 열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못해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일사병으로 쓰러진 사람이 있다면 우선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옷의 단추 등을 풀어 열을 식혀준다. 물이나 전해질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의식을 잃거나 경련, 발작을 일으킨다면 열사병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조영덕 고대 구로병원 응급의학센터 교수는 “특히 휴가철 술을 먹은 상태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켜 땀을 흘리게 하고 몸 속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게 한다”며 “이것이 탈수증을 일으키고 열사병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갑자기 따가운 느낌과 함께 발진, 통증,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해파리에 쏘였을 가능성이 크다. 해파리는 수온 상승과 해류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출현하는데 여름철에는 수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해수욕장에서 자주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해파리 접촉으로 인한 진료 환자 수는 7~8월에 가장 많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바로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를 바닷물로 10분 정도 헹군다. 알코올, 식초 등은 상처 부위에 박힌 해파리 촉수를 자극해 독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으니 피한다.

조 교수는 “해파리 촉수가 피부에 남아 있다면 맨손으로 떼어내려 하지 말고 장갑이나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떼어내고 피부에 박힌 촉수는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살살 긁어내야 한다”며 “이후 쏘인 부위를 미지근한 물에 담그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뒤 두통,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식중독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 없이 지사제부터 먹으면 오히려 균이나 독소의 배출시간이 길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자의적인 판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먹다가 남은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려야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60~70도 이상으로 가열하고 특히 어패류는 완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은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익혀 먹고 칼, 도마, 식기등도 소독해서 사용한다.

벌에 쏘인 환자는 휴가철인 8월과 벌목철인 9월에 집중해 발생한다. 특히 말벌은 무덥고 습한 7~8월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이들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조 교수는 “벌에 쏘였을 때 대부분은 얼음찜질을 하면 가라앉고 벌침이 육안으로 보일 때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살살 긁어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발진이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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