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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선 인양하면 큰 돈”…대표 개인 계좌로 돈 챙겨 ‘커지는 사기 의혹’
[사진=신일그룹]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러시아 전함 돈스코이를 둘러싼 보물선 사기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YTN은 투자자들이 거액의 돈을 신일 그룹 대표의 개인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하며 보물선 사기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신일 그룹은 보물선만 인양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경찰은 돈을 목적으로 사기를 벌인 게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투자자 김 모(58)씨는 최근 보물선과 연계된 가상화폐인 신일 골드코인을 500만 원어치를 샀다.

150조 원짜리 금괴가 실린 돈스코이호만 물 위로 올리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을 믿고는 별 의심 없이 대표의 개인 계좌로 돈을 보낸 것이다.

투자금이 커지자 김 씨는 이사로 불렸고, 순금 배지와 명함, 임명장까지 배달됐다.

‘알짜 투자’라는 생각에 지인에게도 추천했는데, 그럴 때마다 상장가 1만원이라는 코인이 하나씩 충전됐다.

하지만 김 씨는 투자금을 대표의 개인 통장으로 송금한 게 마음에 걸렸다.

신일 그룹 전 대표인 유병기 씨는 지난달 초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다.

김 씨는 사기를 의심하고 뒤늦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

김 씨는 “25일 후에 준다고 했는데 믿지 않습니다. 보물선이라더니 지금은 침몰선이라고 표현하고 모든 것이 믿음이 안 간다”고 매체에 전했다.

매체가 접촉한 투자자 대부분도 유 전 대표의 개인계좌로 투자금을 보냈다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인증받지 않은 가상화폐 투자금을, 그것도 대표 개인 계좌로 받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단계 사기나 유사수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신일 그룹 측이 돈스코이호 인양을 광고하며 모은 투자금은 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신일 그룹 관계자의 개인계좌로 투자금을 챙겼다면, 처음부터 돈을 노린 계획적인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비용 역시 이 투자금에서 불법적으로 건네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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