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의원 사망-정치현안 분리 포석인듯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6ㆍ25전쟁 유엔(UN)국 참전의 날 기념식도 역시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노회찬 전 원내대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해당 행사에 참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참전국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러니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영결식에 참여하고 나는 저쪽 행사에 가는 것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앞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유 의원은 노 원내대표가 사망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제복을 입은 군인의 죽음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해병들의 죽음은 그들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나라를 지키기 위한 죽음”이라고 적었다.
보수 정치권이 노 원내대표의 비보만큼이나 마린온 헬기 사고 유족 문제 등을 강조하면서 정치 현안과 노 원내대표 사망을 분리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노 원내대표 사망으로 진보 정치권이 정국 주도권을 다시 한번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섞였다.
전날 김선수 대법관 관련 여야의 대립이 대표적이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전날 인사청문특위에서 “정의당은 상주 일을 하고 있다. 의원들 다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노 원내대표와 (청문회가) 무슨 상관이냐, 상중이니까 무조건 통과시켜야 하느냐. 감성 팔이 할 것이냐”고 했다.
‘드루킹 특검’을 주도했던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에 노 원내대표 사망과 현안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노 원내대표 서거 이후 드루킹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짓자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특검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