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발 속도 예외는 아니다.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신발 안은 이미 무좀균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연일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 신발 속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땀으로 축축한 신발 안은 무좀균이 번식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조금의 주의만으로 무좀균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처치 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균은 피부각질층의 케라틴을 영양소 삼아 번식한다. 땀으로 불어난 피부의 각질층에서는 무좀균이 기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무좀에 걸리거나 이미 앓고 있던 무좀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매년 7~8월에 가장 많았다.

무좀균이 기생하기 시작하면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24일 “습한 발과 신발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미 무좀균이 어느 정도 번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젖은 신발은 즉시 말리고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게 여름철 무좀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발가락에 이미 무좀이 생겼다고 무턱대고 연고나 민간요법의 치료를 강행할 경우 오히려 증상만 악화 시킬 뿐이다.

무좀에는 발가락 사이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오는 ‘지간형 무좀’의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반복된 무좀의 재발로 피부가 두꺼워진 ‘각화형 무좀’은 항진균제를 사용하기에 앞서 각질층을 얇게 만들기 위해 피부연화제를 사용해야 한다. 발바닥과 발가락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무좀’은 물집이 터지면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항생제와 항진균제를 같이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무좀은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완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 초기에 일부 증상이 완화됐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 재발의 위험을 키우기 때문이다. 전문의를 통한 현미경 관찰을 거쳐 무좀의 원인인 균 박멸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끝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식초를 이용한 치료법은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또 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일과 중에라도 바꿔 신는 게 좋다.

무좀은 전염되기 쉬운 질환이므로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사우나 이용 시 공용 수건 또는 신발 착용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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