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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제내성 부작용없는 아토피 치료길 열린다
- KAIST 전상용 교수팀, 나노입자 크기 건선ㆍ아토피 치료용 펩타이드 개발
- 천연물질로 구성돼 스테로이드 치료제의 문제점인 내성 부작용 등 없어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사진> 교수 연구팀은 피부 전달을 통해 건선 및 아토피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펩타이드란 항체처럼 표적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을 일컫는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용 펩타이드는 천연물질로 이뤄져 있어 기존 건선 및 아토피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연고의 약제내성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 세계 성인의 약 3%가 앓고 있는 자가 면역질환 중 하나다. 최근 건선의 원인에 STAT3라는 단백질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 STAT3 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펩타이드를 최초로 발견해 항암 치료제로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건선 피부는 각질층이 매우 두껍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펩타이드를 투과시켜 표적 약물 치료를 하는 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특수 지질(脂質)성분으로 이뤄진 제형(劑形)을 통해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원판형 나노입자로 이뤄진 STAT3 억제용 펩타이드를 제조했다. 

STAT3 저해 펩타이드와 지질 나노복합체 형성 및 경피전달을 통한 건선ㆍ아토피 치료 모식도[제공=KAIST]

STAT3 억제 펩타이드는 건선 피부를 가진 동물모델에 투여했을 때 뛰어난 항염증 효과를 보였고, 건선 발병의 핵심 요소인 각질세포의 과증식과 염증성 싸이토카인인 IL-17 등의 분비를 막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필한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펩타이드가 피부 속으로 얼마나 깊이 투과되는지 관찰했고, 이를 통해 나노입자가 각질층을 통과해 진피층 상부까지 전달됨을 확인했다.

전상용 교수는 “STAT3 억제 펩타이드가 난치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에 대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효율적인 피부 전달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기술이전을 통해 임상 적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용 박사가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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