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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서 남북경제공동체 구상을 핵심으로 하는 비핵화 이후 ‘평화ㆍ번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남북경협으로 나아가 아시아 번영으로까지 이어지는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해 7월 6일 독일 순방 도중 발표한 베를린 구상 이후 1여 년만에 한반도 평화의 큰그림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 경제공동체 언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년 전 베를린 구상 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소개하며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남ㆍ북ㆍ러 3국 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하는 등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서의 경제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이날 연설은 북미회담 후속 협상이 최근 난기류에 부닥친 듯한 모습이 감지된다는 점에서 이번 연설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북미 양측이 원활한 협상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전날 할리마 야콥 대통령을 만나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고도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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