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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울음 자체가 축복”…출생 금반지 끼워주는 옥천군
농촌에서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점점 줄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생한 아기에게 출생반지를 끼워 함께 축하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그해 태어난 아기에게 출생기념 금반지(3.75g)를 5년 동안 선물하고 있는 동네가 있어 화제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은 8개의 면소재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인구는 3280여명(올해 6월 기준)에 그치는 등 여느 농촌지역과 다를 바 없이 고령화 문제와 인구 감소로 애를 먹고 있다.

특히나 65세 이상의 노인 비중이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해 고령화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 어르신 64명이 사망한 반면 신생아 출산은 6명에 그쳐 인구절벽 우려를 낳고 있다.

옥천군 동이면의 유일한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이 56명으로 줄었으며 입학생도 한 자릿수로 미니학교가 된지 오래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2004년 ‘동이천사모(동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을 만들어 1인당 매월 1004원씩을 모아 그해 태어난 신생아에게 출생반지를 선물하기로 했다. 이후 이 모임은 지난해까지 29명의 신생아 손가락에 작은 금반지를 끼워줘 축하의 마음을 같이 나눴다.

올해 출생반지 전달식은 11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5명에게 전달됐다. 전

박용길 동이면주민자치위원장은 “요즘은 아이 울음 자체가 축복이면서 화제가 된다”며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반지를 선물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옥천군에서는 이곳 말고도 안내면, 이원면 등이 출생반지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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