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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기학 회장 100억 기부…‘우석경제관’ 첫 삽

모교 서울대에 건립기금 후원
부친 호에서 건물 이름 따와
“배움 강조…선친 가르침 기려”

성기학(71·사진) 영원무역 회장의 사재(私財) 100억원 기부가 마중물이 된 서울대 경제학부 ‘우석 (愚石)경제관’ 기공식이 지난 9일 열렸다.

성 회장은 2016년 경제학부 건물 신축에 써 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했다. 성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 66학번이다. 서울대 측은 성 회장의 기부금에다 동문들이 낸 발전 기금을 합쳐 서울대 경제학부 차원의 첫 독립 건물인 ‘우석 경제관’ 기공식을 이날 열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열린 ‘우석 경제관’ 기공식에서 “항상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선친의 가르침을 기리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며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에 준공될 예정인 우석 경제관은 연면적 5906㎡(약 1780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이며 경제학부 강의실·연구실·경제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경제학부 수업을 듣는 서울대생은 학기당 1000명이 넘어 시설 부족 문제를 겪어왔다. 경제학부 교수, 동문들은 신축 건물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기공식에서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우석 경제관 기공식을 계기로 경제학부가 우리 경제의 초석(礎石)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27세때인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해 44년여 만에 직원 7만명, 연 매출 2조원 넘는 글로벌 의류 회사로 키워냈다.

성 회장은 1980년 국내 최초로 방글라데시에 의류 생산 공장을 지어 진출했고,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제품을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서울대 상과대학 총동창회장을 맡았던 성 회장은 100억원 기부에 앞서 서울대에 30여억원을 기부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후원 기부를 했다.

수출과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성 회장은 2016년부터는 국제섬유생산자연맹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다.

성 회장은 “선친이 생전 일러주신대로 돈은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한국, 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힘닿는 데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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