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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한반도 문제, 잘 가고 있다… 인내심 필요”

- 문정인 특보 “한반도 문제, 잘 가고 있다”
- 文 “북미 고위급 회담, 북미간 시각차 드러낸 것”
- 특보사퇴?… “아직 대통령에 도움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열린 첫 북미 고위급회담이 ‘삐그덕’거리는 상황에 대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70년 걸린 갈등이 몇 달만에 해결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자신이 특보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9일 오전 CBS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가 잘 풀려가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잘 가고 있다. 70년 걸린 한반도의 분쟁과 갈등을 정말 몇달 만에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것은 하느님의 축복중 축복일 것”이라며 “센토사 선언은 총론에 해당하는 것이고 각론의 경우는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북한이 지금은 핵미사일을 쏘지 않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커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미국과 북한 간에 (대화가) 꽉 막혔을 때 물꼬를 뚫는 데 아주 핵심적 역할을 (문 대통령이) 했고 미국과 북한 사이가 다른 입장차를 보였을 때 그것을 거중 조정해 주는 조정자 또는 중재자의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처럼 꼬이고 안 풀렸을 때 그것을 바로잡아서 전진시켜주는 역할도 해 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문 대통령이) 해 왔다. 그러니까 촉진자의 역할, 중재자의 역할 이런 역할들을 해 왔는데 아마 지금 이제 촉진자 역할을 더 많이 해야 될 것이다”며 “건설적인 대화를 하도록 하고. 그러면서 빨리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작업을 우리 정부가 나서서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선언이 북미 고위급회담의 걸림돌로 드러난 것에 대해서는 문 특보도 ‘의외’라 분석했다. 문 특보는 “판문점 선언 때 기본 구상은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하는 것이었다. 북한도 이에 동의했을 것이다. 종전선언을 하면 북미 간 적대 관계가 해소되고 북한도 비핵화 속도를 내는 생각을 했었다”며 “이번에 미국에서 그 부분(종전선언)에 대해 성의를 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예상 외”라고 분석했다.

첫 북미 간 고위급 회담에서 ‘불협화음’이 난 것에 대해 문 특보는 ‘극복 못할 것은 아니다’고 해석했다. 문 특보는 “미국은 아마 서둘러 비핵화에 방점을 두는 것 같고 북측에서는 동시 교환 원칙에 따라서 비핵화와 불가침 조약, 종전 선언을 평화조약 등으로 연결하는 데 역점을 둔 것 같다”며 “영어로 시퀀싱이라고 하는데 순서에 있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 이번에 분명히 드러난 것 같다. 극복 못 할 것은 아니니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계속 특보직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문 특보는 “제가 대통령께 부담이 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관둬야 될 것이다. 아직은 그때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까 지금 특보직을 하는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가 부담이 된다고 그러면 저를 해촉하면 된다. 저는 임명직이 아니라 위촉직이기 때문에 저를 해촉하시면 된다. 그런데 저는 아직 대통령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그 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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