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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면전에서 ‘NO’라고 말한 네덜란드 총리…네티즌들 “좋아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유분방한 뤼터 총리, 트럼프 대통령 무역정책에 반박
네덜란드 세계 5대 수출국…美 보호무역주의 타격 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면전에서 “노(NO)”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네덜란드 총리 재임 중인 마르크 총리는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유명하다.

자전거를 타고 네덜란드 왕궁으로 출퇴근 하는가 하면, 얼마전에는 자신의 실수로 쏟은 커피를 청소부를 시키지 않고 대걸레로 직접 닦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뤼터 총리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뤼터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후 유럽연합(EU)과 무역분쟁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의 대화는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무역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면 긍정적(positive)이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냐하면…”이라며 다음말을 하려는 순간 뤼터 총리는 갑자기 “아니다. 긍정적이지 않다”며 그의 말을 잘랐다.

뤼터 총리는 비록 얼굴에 미소를 띄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동맹국가인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보호무역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뤼터 총리가 면전에서 반박을 한 것이다. 보통의 정상회담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WP는 “뤼터 총리의 이 짧은 한마디는 미국과 EU의 무역을 둘러싼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는다면 EU산 자동차에 20%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EU도 중국만큼 나쁘다”며 관세 강행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EU는 이런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294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보복을 하겠다며 맞대응 경고를 한 상태다.

시장분석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EU의 여섯번째 경제국이자 세계 5대 수출국이다.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가 높아질수록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뤼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EU도 대응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네티즌들은 뤼터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나 “드디어 누군가 트럼프에게 반박을 했네” “내가 듣고 싶은 소리.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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