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합현실뷰어’…노트북으로 ‘포켓몬고’ 하는 느낌 - 3D 그림판으로 역동성 높여…PPT 활용에 효과적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의 ‘맥북’을 겨냥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선보인 ‘서피스북(Surface Book)2’를 사용해봤다.
사실 국내 제조사와 애플의 노트북을 사용해 본 기자에게 MS의 노트북은 다소 낯설었다.
MS는 소프트웨어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인지, 노트북의 선택지로 선뜻 MS의 제품이 떠오르지는 않은 탓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트북으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기 원하는 사용자라면 MS의 ‘서피스북2’를 주목해 볼 만하다.
흔히 일반적인 업무용 노트북을 ‘직장인’으로 본다면, MS ‘서피스북2’는 ‘예술인’의 정체성을 가진 느낌이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단연 한층 강화된 혼합현실 기능이다.
‘서피스북2’에는 ‘혼합 현실 뷰어’ 기능이 포함됐는데, 사진 속 피사체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올려 놓는 등의 흥미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커버 위쪽 모서리 부분에 탑재된 바깥쪽 카메라로 마시던 커피잔을 비추고 혼합 현실 뷰어를 실행하자 커피 잔 위로 공룡이 뛰어다니는 영상 연출이 가능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하는 것과 유사했다.
그동안 사진 촬영의 도구로 노트북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지만 노트북도 스마트폰 만큼이나 훌륭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3차원(3D) 그림판이다.
기존 평면 도형을 삽입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원하는 모형을 360도로 돌려 역동감있는 표현이 가능해졌다.
사람 모양이나 강아지 모형을 화살표로 조절해 원하는 각도로 이리저리 돌려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3D 도형은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 등 문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필요할 때 꽤 효율적인 효과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디스플레이 쪽을 떼어내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투인원(2in1)’ 제품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림판이나 혼합현실 등은 노트북을 들고 사용하는 것보다 휴대성을 높여 사용하기에 더욱 적합한 기능인 만큼, 화면을 떼어내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 작업을 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노트북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음직한 최신 기능이 담겨 업무용 그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보였다.
노트북을 직장의 업무를 넘어 그림, 영상, 게임 등 하나의 취미 생활로 활용하는데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최근 더욱 얇고 가벼워지는 주요 제조사들의 노트북 제품 트렌드에 비해 두께가 다소 두껍고 무거운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