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 40억달러 증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1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은 최근 펀딩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총 140억달러(약 15조542억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4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앤트파이낸셜은 기업가치를 1500억달러로 평가해 100억달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사진=게티이미지] |
앤트파이낸셜은 이번 펀딩에서 평가한 기업가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1000억달러로 매긴다고 해도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7일 현재 시가총액인 681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앤트파이낸셜에 따르면 이번 펀딩에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GIC와 테마섹 홀딩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말레이시아의 국부펀드인 카자나와 워버그 핀커스, 제너럴 애틀랜틱, 칼라일 그룹 등 다수의 해외 펀드들이 참여했다.
이번 펀딩에서 약 30억달러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주로 기존 주주들이 펀딩에 참여했지만 앤트파이낸셜의 생태계에 편입된 일부 기업 등도 새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알리바바그룹에서 분사한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등 모바일결제사업에서 입지를 구축한 후 머니마켓펀드와 소액 대출 등 다른 금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외형을 크게 키웠다.
앤트파이낸셜은 거액의 자금을 새로 끌어들이면서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라이벌인 텐센트 홀딩스와의 경쟁하고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대처할 힘을 얻게 됐다.
에릭 징 앤트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우리의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환영한다”면서 “이들 파트너의 도움으로 우리는 전략 수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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