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100)으로 한 달 전보다 1.2%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해 9월(1.8%) 이후 최대였다. 지난달 이란 핵합의 파기 우려, 리비아 정정 불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 등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3월 배럴당 62.74달러에서 4월 68.27달러로 8.8% 급등했다.
품목별 수입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4.9%)을 중심으로 4.1% 상승했다. 원유가 8.4% 뛰었고, 천연가스(LNG)도 3.4% 올랐다. 중간재도 0.4% 상승했는데, 석탄 및 석유제품(4.8%)과 제1차금속제품(0.4%)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나프타(5.2%), 벙커C유(6.0%)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0.5%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가 등락을 좌우하는 또다른 요인인 환율도 심상치 않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과 함께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유가와 환율의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물가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는 최근 ‘신흥국 위기설’에 불을 붙이는 베네수엘라처럼 통화가치 폭락 요인이다.
한편 4월 수출물가지수는 83.85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물가가 보합을 기록한 것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4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67.76원으로 전월에 비해 0.4% 떨어졌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