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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도주 찾습니다’ 바이오→경협주 다음은...돌고돌아 中 소비주?
-‘바이오 침체’, ‘경협주 반짝 후 급락’…주도주 실종
-대안으로 지난 2년간 증시에서 밀려난 中 소비주 재조명
-중국인 사치소비재 구매력↑, 사드 완화, 기저효과 3박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주도주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고공행진했던 정보기술(IT)주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올해 초 랠리를 보인 바이오주마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로 힘이 빠진 모습이다. 한반도 평화 이슈로 남북 경제협력주가 최근 급부상했지만 ‘반짝 상승’ 후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하며 주도주로 자리잡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주도주 실종’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것. 이러한 가운데 최근엔 대안으로 지난 2년간 증시에서 밀려난 중국 소비주를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지수는 지난 달부터 이달 11일까지 13.4%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같은 기간 5.4% 떨어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발 악재가 터진 지난 2일부터 바이오주의 급락세는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발 회계감리 이슈와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바이오주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랜 기간 증시를 이끌어 온 IT주 역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계절적인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멈칫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증가 우려로 낸드(NAND)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위기여서 IT가 단기간에 지수 상승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다”며 “주도주가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나마 남북 경협주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경협 사업이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인의 매수 강화 대비 외국인의 수급이 유입되지 않는 점은 아직 비핵화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수급 사정도 좋지 않다. 금리와 유가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데다 연초 투자를 확대한 기관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당분간은 주도 업종이 없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결국 IT와 바이오를 이을 새 주도주 찾기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최근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주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사드 이슈에 침체기를 겪었던 중국 소비주들이 최근 한ㆍ중 관계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다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노동절 연휴에 중국인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현대백화점 주가는 최근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역시 중국 보따리상의 수요 강세로 면세점 업황이 호조를 띠면서 3월에 바닥을 찍은 이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사드 규제는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의 소비회복과 사드 규제 완화,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중국 소비재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치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업종이 우선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중 팀장은 화장품을 비롯해 면세점,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미디어, 게임, 자동차, 가전 순으로 중국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3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했고, 그 중 외국인 매출은 약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임을 감안할 때 향후 계절적 성수기와 한반도 해빙무드는 국내 면세점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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