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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상어’부터 ‘캔디’까지…로고송에 담긴 지방선거 전략
-민주당, 30대 이상 진보 성향 유권자 공략
-한국당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지역 정밀 타겟...‘아기상어’는 싸움으로까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지방선거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한다면 선거 로고송을 빼놓을 수 없다. 선거로고송은 각 정당의 정체성뿐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어떤 유권층을 공략하는지 각 당의 전략도 들여다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0일 6ㆍ13지방선거를 위한 선거로고송을 발표했다. 민주당의 선거로고송을 보면 촛불집회·문재인 대통령 등과 관련된 곡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진보정당인 만큼 진보 성향의 유권자를 타겟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당 테마송으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테마송으로 쓰였던 김형석 작곡가의 ‘헤이(Hey), 든든씨’가 선정됐다. 캠페인송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사용된 윤민석 작곡가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많이 불렸던 노래다.

연령대는 주로 30대 이상을 주 타겟한 것으로 보인다. 트와이스·레이디스코드·홍진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곡들이 20대 연령층은 잘 알지 못하는 노래들이다. H.O.T의 ‘캔디’ 젝스키스의 ‘순정’ 등 30ㆍ40대를 위한 곡들이 눈에 띈다.

선거로고송을 선정하는 데 에피소드도 있었다. 원래 H.O.T의 캔디는 먼저 자유한국당이 선거로고송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원저작자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한 것을 알고 민주당은 곧 원저작자와 협의를 진행해 선거로고송으로 확정했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25일 선거로고송 15곡을 발표했다. 민주당과 달리 모모랜드 ‘뿜뿜’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 셀럽파이브 ‘셀럽이 되고싶어’ 아이유의 ‘좋은날’ 등 20대를 겨냥한 곡들이 눈에 많다. 지역 맞춤 로고송을 준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강원도 아리랑’, ‘연안부두’,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있다.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로고송을 선정하면서 동요 ‘아기상어’ 무단 사용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유아콘텐츠 전문기업 스마트스터디에서 제작한 ‘아기상어’ 노래를 업체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업체에서 선거송으로 해당 노래를 사용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며 더욱 논란은 커졌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중소기업 창작물을 강탈하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가세했다. 하지만 한국당 측은 ‘아기상어’의 원작자인 조니 온리로부터 사용 허가를 담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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