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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마켓 ‘脫포털’ 참 어렵네!
‘포털 경유’ 고객 급증에 부담늘어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 잇단 인상

마일리지 적립 등 각종혜택 부여
직접방문 유도 하지만 쉽지 않아

오픈마켓 업계가 입점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오픈마켓 사이트로 바로 접속하지 않고 포털을 경유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포털에 지급하는 제휴 수수료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 업계는 포털에 빠져나갈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접 방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혜택 제공에 나섰지만포털 의존도는 오히려 갈수록 높아지면서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6일부터, 인터파크는 16일부터 ‘제휴 채널 마케팅 대행 수수료’를 기존 판매금액의 1%에서 2%로 조정했다. 앞서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지난 3월 해당 수수료를 기존 1%에서 2%로 인상한 바 있다.

최근 오픈마켓 업계가 입점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G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헤럴드경제DB]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는 제휴 마케팅에 동의한 판매자의 상품이 네이버, 다나와, 에누리 등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판매될 때 발생한다. 여태까지 오픈마켓 사업자와 판매자가 각각 1%씩 부담했다면, 이달부터 판매자가 2%를 모두 내게 된다.

이처럼 오픈마켓 업계가 연이어 제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은 포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전까지만해도 네이버 가격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의 비중이 10%대에 불과했다면, 최근 20~30%대까지 높아졌다”고 했다.

2016년 기준 국내 포털사이트 점유율 1위는 네이버(86%)다. 가격 비교 채널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쿠팡을 제외한 국내 오픈마켓 업체 대부분이 네이버 쇼핑 검색서비스와 제휴를 맺고있다. 잠재적인 경쟁자인 네이버에게 상품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 수수료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오픈마켓 사업자가 네이버에 지불하는 수수료 합계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픈마켓 업계는 탈(脫)네이버 전략을 고민하고 있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11번가는 2013년 4월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서 상품DB를 철수했다가 2014년 1일부터 다시 공급을 시작했다. 인터파크도 2014년 네이버의 판매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제휴를 끊었지만 매출감소로 11개월 만에 재입점을 결정했다.

대다수 오픈마켓 업체들은 독자노선을 걷는것은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르자, ‘직접 방문 고객’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G마켓은 자사 앱 개편을 통해 직접 방문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서고있다.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백화점, 인테리어, 배달음식, 마트 등 분야별 모바일 전용관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바로 가기를 통해 11PAY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0.5~1%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주고 있다.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직접 방문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성장세를 따라가기 힘든 건 사실”이라며 “포털을 경유하는 고객의 구매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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