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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식 방어에 개헌ㆍ추경 스스로 발목잡는 정부여당 (상보)
-야당, 민주당 넘어 청와대ㆍ조국 수석도 겨냥
-김기식 사퇴 요구에…검찰 고발까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청와대와 여당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개헌과 추경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발목 잡혔다. 야당은 김 원장에 대한 여권의 방어에, 전선을 청와대로 넓히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넘어 청와대와 인사검증을 지휘한 조국 민정수석도 겨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3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선관위에 김 원장 관련 의혹 적법성을 묻는 질의지를 보낸 것과 관련 “청와대가 검증해서 청와대가 임명해놓고 이제와서 그 뒷감당을 누구에게 떠넘기려 하는것인지 청와대의 무책임하고 비열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임명은 대통령이 하고 인사검증은 조국이 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기보다는 국회를 사찰하고 헌법기관 선관위에게 책임 떠넘겨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한다는 거냐”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10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 고발한데 이어 12일에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에 대한 진상 규명과 청와대 인사체계 점검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정부 여당은 김 원장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연일 김 원장을 공격하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역할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다”라며 “개헌·추경 등 눈앞에 놓인 국가적 대사를 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옹호에 나섰다. 박영선·우상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금감원장으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사퇴요구는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사퇴는 없다”고 못 박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김 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적법성을 판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출장 부분이 선관위 업무 분야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여론 악화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국민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기식 문제를 계속 끌고 갈 것 필요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도덕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불구하고 도덕성 논란이 되는 부분을 감싸는 건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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