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팔다리·발음 이상 중풍 전조증상일 수도

한방에서는 중풍과 뇌졸중을 구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중풍 혹은 풍(風)은 서양 의학에서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은 질환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한의학계의 의견이다. 특히 봄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는 혈액과 섞이면 끈적한 점액질로 뭉쳐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고 염증을 일으켜 중풍 등 심ㆍ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중풍의 원인과 종류는.중풍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에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야기하는 동맥경화로 인한 혈전성 뇌경색, 부정맥, 심방 세동, 판막 질환 등 심장 질환으로 생긴 색전(혈전보다 큰 핏덩어리)이 일으키는 색전성 뇌경색이 있다. 뇌출혈에는 고혈압성 뇌출혈,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었다 터지는 지주막하 출혈이 있다.

-중풍을 예방하려면.뇌경색과 고혈압성 뇌출혈은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원인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주막하 출혈은 사망률이 약 50%나 되고,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다. 가족 중 앓은 사람이 있다면 뇌혈관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평상시 겪은 적 없는, 망치로 내려찍는 듯한 두통을 느꼈을때 바로 응급실로 오면 수술을 통해 의식 소실ㆍ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그 예가 배우 안재욱 씨다.

-중풍의 전조 증상은.‘FAST 법칙’을 기억하면 된다. F는 얼굴(face)이 일그러져 있는 것, A는 팔(arm)과 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져 있는 것, S는 말할(speech) 때 발음이 이상한 것, T는 FㆍAㆍS 중 하나라도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그 시간(time)에 119로 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방에서 중풍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주로 침과 한약을 이용한다. 뇌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되지만, 주변의 신경세포가 기존 신경이 하던 일을 대신 배워 해내는 것이 신경 가소성이다. 이를 유도해 중풍 후유증 극복을 돕는 유효한 방법 중 하나가 침이라는 것은 연구로 이미 밝혀져 있다. 한약으로는 보중익기탕, 우황청심원, 청혈단 등을 쓴다.

얼굴·팔다리·발음 이상 중풍 전조증상일 수도

<도움말: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권승원 교수>

신상윤 기자/ken@